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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시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고

프랑수아즈 시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고

사실 나는 독후감 쓰는 게 아주 낯설었습니다. 아니 진지하게 책을 읽기 시작한 게 올해 2월 부터이니, 책을 교양 있게, 고급지고 고급스럽게 관람하는 법을 잘 모르겠다. 그저 나는 등장인물들의 상황이, 심리가 나와 썩 비슷함을 느끼고 이에 공감했을 뿐입니다. 누군가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자체로 내겐 희열을 주는 것 같다. 최근 내겐 사랑 관련으로 한 가지 이슈가 있었는데. 나와 그는 마치 시몽, 폴 같았습니다. 시몽이 폴을 좋아하면서 서술되는 심정이 나와 너무나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폴이 시몽을 여기는 마음이 마치 그 사람이 당시에 나를 여기는 태도였음을 느꼈고. 당시 나는 나의 입장에 충실했기에 그의 입장에서는 도대체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폴의 생활을 따라가 보시면 로제가 참 불손한 남자로구나 싶고, 그런 남자와 왜 지금도 관계를 유지하는가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그래도 뭔가 이유가 있으니까 만나는 것일 태니 계속 읽어나간다. 이같은 경우애 자신에게 반한 14살 연하의 꽃미남 시몽이 등장합니다. 상황이 이쯤 되면 한눈팔아도 욕할 사람이 없을 정도 같고, 자신이 납득할만한 만남도 되지 않을까. 이 시몽이라는 연하남이 보통 잘 하는 게 아닙니다. 뭐든 시키면 할 준비가 된 충견 같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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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2


내 생각 2

지극 정성인 시몽의 태도에도 폴은 왜 자꾸 로제를 고민하는 걸까. 로제가 폴에게 하는 행동을 보시면 마치 어장관리 하거나 혹은 폴을 보험용 여자로 취급하듯 하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로제가 외도를 많이 해도 이미 익숙한 사람이고, 시몽이 아무리 자신에게 잘해주시기 바랍니다도 뭔가 계속 찝찝하고 익숙하지가 않아 마음이 쉽게 가지 않습니다. 내 머릿속엔 폴이 시몽과 함께하며 그의 손에 뛰고 있는 맥박을 보며 눈물 흘리던 모습이 생생히 기억나는 듯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을 제대로 본 것 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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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강과의 인터뷰에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사랑을 믿으세요? 농담하세요? 제가 믿는 건 열정뿐입니다. 이런 작가의 성향만 보더라도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게 폴의 로제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이 아니라 믿을 수 없는 게 인간의 사랑이라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서평엔 성격이 곧 팔자다 라는 셰이스피어의 경구가 나옵니다. 나는 폴을 보며 자신을 파괴하는 무언가에 중독된 사람으로 해석했지만, 이런 관점에서 보시면 또 다른 해석도 가능합니다.

여기 세 인물 모두 성격이 팔자인 사람들입니다. 폴을 좋아하면서도 다른 여자를 계속 만나야만 하는 자유로운 영혼인 로제, 일하기 싫어하면서도 폴에겐 기대고 싶은 성격의 시몽. 연하와의 사랑이 불안하여 결국 익숙한 사람과 만나야하는 폴. 그들 성격이 달랐다면 스토리도 완전 바뀌었을 것입니다.